다문화 인재개발원은 남원시 건강가정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와 함께 2019년 3월, 총 3회에 걸쳐서 통번역사 양성과정을 운영하였습니다.
중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따가로그어 3가지 언어로 현재 통번역 활동을 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학습자들로 구성된 클래스였습니다.
통번역사 교육을 운영할 때는 언어별로 묶어서 분반을 하여 교육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각센터별로 진행하다보니 참가자수가 많지 않거나 교육비 예산이 충분치 않은 관계로 모든 언어별로 같이 진행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현실적 문제로 강의할 수 있는 내용이 무척 제한적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강사들은2가지 혹은 3가지 언어 밖에 말할 수 없어서 캄보디아어, 따가로그어 등 다양한 희귀어의 표현들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통번역사 양성과정은 커리큘럼 작성시부터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비록 모든 언어를 다 가르쳐드릴 수는 없지만 자주 쓰는 표현들에 대한 정확한 번역 버전을 공유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당 센터의 언어별 강사님들에게 요청해서 자주 쓰는 표현들을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을 하게 했습니다. 그 내용을 교재로 만들어 학습자들에게 배포하였습니다. 학습자들은 그 내용을 한국어로 옮기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출발어는 모국어로, 귀착어는 한국어로 진행하면 귀착어의 오류를 제가 수정해 줄 수 있으니 귀착어에 대한 정확성은 높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모국어가 귀착어가 될 때는 어떻게 변별하느냐였습니다. 이 부분을 어느 정도라고 해결하기 위해서 출신국가가 같은 학습자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한명이 통역한 내용을 함께 듣고 오류를 수정할 수 있도록 운영하였습니다.
순차통역 교육시에는 정확한 발음과 오류를 스스로 수정하게 하기 위해서 수업 시간에는 핸드폰 녹음 기능을 사용하였습니다. 먼저 강사가 통역할 문장을 읽어주고 읽은 문장을 핸드폰에 각가 녹음하게 하였습니다. 녹음한 내용을 본인이 들어보면 평소 알지못했던 발음상의 특징이나 어색한 억양, 혹은 어법상의 오류 등이 좀 더 명확하게 두드러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모국어 실력보다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하다보니 쉐도잉 연습을 할 때는 한국어로 강사가 말을 하면 한국어로 쉐도잉하는 연습을 진행하였고, 그게 조금 익숙해졌을 때, 모국어로 쉐도윙을 해 보았습니다.
문장구역을 연습할 때도 녹음 기능을 이용하여 녹음한 부분을 각자 들어보고 좀 더 정확한 표현을 찾을 수 있도록 피드백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간적으로도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고, 다양한 언어가 한꺼번에 교육이 이루어지는 부분 등 어려움이 있었던 시간이라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남원시 통번역사 양성과정이 끝난 후에 통번역사 양성과정 커리큘럼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해 와서 최근에야 어느 정도 완성된 커리큘럼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언어를 한번에 교육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지만, 귀착어가 모국어가 될 때 녹음 파일을 전송받아 개개인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 부분이 해결되어 이제 통번역사 양성과정의 교육의 퀄리티가 현저히 좋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전국의 다문화 센터에서 모국어와 한국어가 둘 다 완벽한 바이링구얼 강사님과의 네트웍이 탄탄하게 자리 잡아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고도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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